[사설] 갈수록 노골화되는 중국 사드 보복
[사설] 갈수록 노골화되는 중국 사드 보복
  • 신아일보
  • 승인 2017.03.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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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사탕까지 통관을 불허하는 치졸한 보복행위에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국적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에 앞서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사드 한반도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롯데는 주한미군 사드 부지 확보를 위한 땅 교환계약을 체결해 추진에 급물살을 탄 상태다. 중국 측의 거센 반발로 당초 1월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롯데측의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다소 늦어진 것이다. 이로써 빠르면 오는 5~7월에 배치가 완료될 수 있게 됐다.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이 사드부지로 최종 확보되면서 중국의 보복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쇼핑몰 폐쇄에 홈페이지 해킹까지 부지를 제공한 당사자인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가 롯데관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징동닷컴도 롯데관을 폐쇄했고,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는 지난달 말부터 접속이 안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도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정부와 관영 언론이 그동안 사드 관련 보복 위협의 수위를 높여 오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노골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롯데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반한 감정을 고조시켜 한국산 IT와 자동차 제품의 불매 운동을 간접적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소비자들도 이에 호응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류 차단을 위한 문화 금한령(禁韓令)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한국 음악 차트가 갑자기 사라지는가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한국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더욱이 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군사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성주가 중국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의 타격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에 대한 무력공격까지 언급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한중 관계가 얼어붙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내에선’한국과 국교단절’를 언급하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드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앞으로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이에 대비할 준비가 제대로 갖추고 있질 못해 마음이 조급해 진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밀한 분석으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북한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 문제는 국가 간의 외교와 안보적 문제로 기업들에게 까지 여파가 미쳐서는 안 된다. 사드 보복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하기 바란다.

더욱이 한중 양국의 미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