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희정 ‘선(善)’ 의미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기자수첩] 안희정 ‘선(善)’ 의미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2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한의지’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부산대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지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설립 의도도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과연 ‘착할 선(善)’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만한 대목이다.

역시 이 발언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안 지사는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이라며 일종의 비유와 반어법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대선 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는 유력 후보다. 언행 하나하나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도 이제 검증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봐야한다.

안 지사는 얼마 전에는 ‘대연정’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발언으로 봤을 때 아마 충청과 50~60대 이상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빨아들이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다.

그가 “선거를 앞두고 중도 우클릭이나 표를 의식하느라 만들어 낸 말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그대로 믿어지지는 않는다.

안 지사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국민이 입은 상처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지금 박 대통령 측은 일관되게 자신이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안 지사의 ‘선의’와는 다른 의미겠지만 얼마든지 왜곡되고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이다. 아무리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옹호성이 있는 발언은 절대 하면 안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