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중국은 대국(大國)다운 모습 보여라
[데스크 칼럼] 중국은 대국(大國)다운 모습 보여라
  • 신아일보
  • 승인 2017.0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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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중국은 소인배처럼 행동하지 말고 대국(大國)다운 모습을 보여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놓고 중국의 보복 조치가 도를 넘고 있다.

기업, 한류에 대한 보복을 넘어 예술 분야까지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를 겨냥한 압력이겠지만 그보다는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 감정만 상하게 하는 것으로 올바른 사드 해법이 아니다.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연예인 출연·공연 금지, 롯데의 중국 사업장 조사, 한국산 화장품 수입 및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등 한한령(限韓令·한류 제재)의 폭과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급기야 순수 문화·예술 활동의 발목을 잡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이 결국 무산됐다. 백건우와 조수미는 그들도 인정하는 세계적 수준의 클래식 음악가이다.

이러고도 중국이 문화대국을 자칭하면 후안무치일 뿐이다.

중국의 편협한 태도는 미국 등 서방 세계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다

조수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이유도 모른 채 취소됐다. 국가 간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까지 개입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언제든지 국가 간 이견이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순수 문화·예술 활동의 발목을 잡으며, 이런 식으로 분풀이를 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한 태도일 뿐이다.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위축돼선 안된다.

한류 금지령, 이른바 한한령 압박에도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나 k팝 등 문화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오히려 자국 내의 음성적인 문화콘텐츠 유통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젊은 여성들이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도깨비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부산행에도 출연한 배우 공유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K팝이나 한국 예능 프로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한국 스타들의 공연과 방송출연 등이 금지되자 인터넷에선 해적판 동영상이 성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성 강제 조치로도 문화의 힘을 억누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오히려 이로 인한 자국내 불법 콘텐츠 유통만 늘어난 꼴이 됐다.

문화 교류를 막는 건 오히려 중국내 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사드 배치가 불만스럽다고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연주회를 막은 나라가 있는지 말이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