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경유착'의 온상 전경련, 완전 해체가 답이다
[기자수첩] '정경유착'의 온상 전경련, 완전 해체가 답이다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12.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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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해체 임박’이라는 1961년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LG전자가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공식 탈퇴 의사를 전달하면서 주요 회원사들의 탈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미 지난 재벌총수 청문회에서 삼성, SK 등 재계 주요 그룹들이 탈퇴 의사를 밝혔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국책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삼성 등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전경련 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탈퇴는 전경련의 근본적인 동력 상실을 의미한다.

전경련이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린 것은 과거부터 현재 박근혜 정권까지 재벌들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정경유착의 온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일해재단 자금,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비자금 모금, 1997년 세풍 사건,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이다.

올해 초에는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탈북자 단체 우회 지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됐고, 최종적으로 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까지 관여하면서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전경련은 상황에 심각성을 깨닫고 각종 쇄신안을 들고 회원사들을 설득하고 나서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헤리티지재단처럼 싱크탱크 등으로 조직을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각종 비리들로 얼룩진 현재의 전경련은 겉 무늬와 제목만 그럴싸하게 포장해 바꾸는 형태가 아닌 완전 해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한국의 뿌리깊은 정경유착을 단절할 수 있는 시작점이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