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남도 인사문제 소프트웨어적 접근 필요하다
[기자수첩] 충남도 인사문제 소프트웨어적 접근 필요하다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6.12.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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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공직사회가 2017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앞에 두고 술렁이고 있다. 승진의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대상자는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본청 부이사관급 이상 실·국장 자리 80%가 젊은 고시 출신이다. 따라서 9급 출신 서기관의 부이사관 승진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더욱이 5~6년 후면 퇴직해야할 도청 내 사무관 350명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서기관 승진은 꿈도 꾸어볼 수 없다. 이렇다 보니 도정의 핵심축인 사무관들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도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의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잘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인사에 예민한 공직사회에서 조직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인사를 하기는 어렵다. 한 명의 조직원을 승진시키면 다른 10명이 불만을 갖는 것이 인사여서 인사권자의 고충이 큰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방치 할 수는 없다. 조직이 병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면권자인 도지사가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통해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필수 보직기간을 1년씩 단축시키면 인사 숨통이 트인다. 또 서기관 부단체장 전보의 경우 1년 이상 근무하고 1년 공로연수에 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국장 최소 재직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한다면 서기관 인사 적체해소에 따른 인사 불만 상당수가 해결된다.

특히, 정년이 많이 남았으나 더 이상 진급이 어려운 서기관이상의 고위직은 산하단체·기관으로 이동시키고 관내 대학들로 해금 이들 능력을 재능기부 받을 수 있도록 초빙교수제도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주나라 건국 공신 여상(강태공)은 “천하를 다투려거든 먼저 인재를 다투어라(夫爭天下者 必先爭人)”라고 말했다. 차기 유력한 대권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귀담아들어야할 말이 아닌가 한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