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與, 어게인 2007년 노리나
[기자수첩] 與, 어게인 2007년 노리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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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이 이번 주 운명을 건 ‘인명진호’를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는 그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표출해 ‘반박 인사’로 꼽힌다.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나 엄밀히 따지면 친박계와는 불편한 관계다.

인 목사 영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즉시 박사모에서 반발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새누리당이 ‘어게인 2007년’을 노린 것일까?

새누리당은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던 인물 중 하나였던 인 목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때 인 목사는 성추문, 논란발언 등 문제행위를 조금이라도 한 인사들이 적발되면 가차 없이 징계를 단행해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로도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2007년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명박, 박근혜 등 두 대권주자를 보유하고 있었고 당 지지율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 ‘친박당’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동안 친박계는 최순실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민심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여왔다.

이번 인명진호는 당내 친박 색깔부터 완전 없애야 한다는 각오로 당을 해체해 새판을 짜듯 나서야 한다.

사분오열로 갈라진 당의 분열을 치유함과 동시에 부패와 기득권에 찌든 당을 환골탈태시켜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번 기회마저 걷어차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친박의 정당’에서 ‘국민의 정당’으로 탈바꿈 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영원히 외면받게 된다. 절대 부활할 수 없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