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미약품의 이상한 꼼수
[기자수첩] 한미약품의 이상한 꼼수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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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어제(21일) 일부 의약전문지를 통해 독감치료제 '한미플루'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의 자료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 기준으로 12월 1주차 한미플루의 처방량이 13만4249, 타미플루가 11만454로 집계됐다.

해당 자료대로라면 한미플루가 오리지널 약물인 타미플루를 추월했다는 결과다.

한미플루는 로슈가 제조해 종근당이 국내 판매하고 있는 '타미플루'의 복제약(제네릭)으로 캡슐 제형과 함께 국내 최초로 현탁액을 선보인 제품이다.

문제는 현탁액에 대한 집계방식이다. 캡슐의 경우 처방량이 1정 단위로 계산되지만 현탁액은 ml당 소비량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한미플루 기준 60ml는 60으로 책정된다.

한미플루 현탁액  60ml는 주로 영유아에게 처방되는데 몸무게 등을 고려해 최소 1ml단위로 용량이 다르게 처방된다.

시장조사기관의 집계자료에서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책정할 수 있는 기준은 다양하다. 처방량이 될 수도 있지만 처방액, 처방건수 등도 기준이 된다.

같은 기간 처방건수로 따진다면 타미플루의 시장점유율이 69%에 이른다.

종근당이 처방액을 자체집계한 결과에서는 타미플루의 점유율이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준점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되는 것이다.

처방량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발표한 한미약품의 꼼수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