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교안 흔들기에 바쁜 야당, 국정은요?
[기자수첩] 황교안 흔들기에 바쁜 야당, 국정은요?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2.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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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 출석했다.

국회와 계속 갈등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국정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참석 이유다.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황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한지 열흘이 지났다.

예상은 했지만 이 기간 동안 황 대행의 국정운영은 그리 쉽지 않았다. 야당이 연일 견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야3당은 국회 탄핵안 가결 후 여야정협의체 가동과 정당대표 회동 등을 놓고 발목잡기식 압력을 행사하거나 각종 국정현안에 반발하고 있다.

당초 야당은 박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방안을 걷어찼고 황 권한대행을 불러들였다.

자신들이 고른 선택지를 놓고 또 다시 정치적 잇속만 챙기려는 모습을 보니 구태의연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사실상 국정운영은 멈춘 상태다. AI, 사드문제 등 당장 눈앞의 큰 현안도 산적해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당은 황 권한대행에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등의 비아냥대기에 급급하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야당의 압력으로 참석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로써 공은 다시 야당으로 넘어갔다. 정치권에서 원하는 대로 응해줬으니 이제 그쪽에서 합당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 챙길 생각 말고 국정 정상화에 힘을 보태야한다.

헌법에 따라 황 권한대행에게는 다음 대통령선거까지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의무가 있다.

멈춰버린 국정을 다시 정상화 시키고 혼란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황 체제를 잡고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

야당은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