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웃음이 사라진 대한민국
[데스크 칼럼] 웃음이 사라진 대한민국
  • 신아일보
  • 승인 2016.1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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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의 웃음을 앗아가 버렸다.

국정은 파행이고 경제도 어두운 터널이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는 블랙홀이 돼 국정을 마비시키고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빨아 들였다.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 배신감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 서울 170만명, 지역 62만 1000명 등 전국 232만 1000명(연인원)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촛불이 횃불로 번지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대학생, 연인, 할아버지·할머니, 장애인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도로에 나와 너나 할 것 없이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도 삐걱대고 있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날로 허약해 지는 와중에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경제정책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물가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실질소득은 계속 줄고 있는데 물가는 이곳저곳에서 온통 오른다는 소식만 들려오고 있으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더욱 더 팍팍해 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탄핵국면 등 국내외 정치 리스크가 심화하고 경제 리더십도 힘을 잃고 있다.

‘일촉즉발’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아 보인다.

대기업 총수들도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업 문제가 아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돼 6일과 7일 1·2차 청문회에 한꺼번에 증언대에 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데 이어 특검까지 앞두고 있어 극도의 한파가 몰아칠 연말을 보내게 됐다. ‘죄지은 놈 옆에 있다가 날벼락 맞은 꼴이다.

대한민국은 온통 먹구름이다. 먹구름이 지나고 나면 환한 빛은 오겠지만 그 시기가 언제 쯤이될런지는 아무도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갈 때 까지 가보자는 것은 촛불 민심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제라도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

꼼수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분노와 허탈감, 배신감으로 찡그린 대한민국 국민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찾아 올 것이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