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태반주사가 도대체 뭐길래
[기자수첩] 태반주사가 도대체 뭐길래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6.11.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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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주사(라이넥)는 간경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보조제라고 의학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청와대가 태반주사를 다량 구입해 논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주사가 다른 용도로 남용돼 심히 걱정스럽다.

기자가 수년 전 체육 지도자 시절 당시, 소속 선수가 1위로 전국대회에 입상했으나 태반주사 투여로 인해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성적취소 결정 통보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태반 주사를 투여했다는 선수들에게 주사 투여 후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보니 “태반 주사를 맞으면 격렬한 운동에도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태반주사가 KADA의 금지 약물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 KADA 도핑위원장으로 재직한 의대교수와의 청문에서 의대교수는 선수가 태반주사 투여 사실을 부인하자 “소변검사 수치상으로는 그에게 고환 암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하면 태반주사 약물을 곧 바로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운동 선수에게는 금지약물이자 위험약물로 지정된 태반주사가 병원에서 여성들에게는 미용주사로 왜 그렇게 쉽게 투여 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실제로 “태반 주사로 인해 몸에 작은 변화들이 생긴다면 이를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는 전문의의 의견도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해당 주사를 장기간 맞게될 경우 전문의 조언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현실은 현직 대통령이 태반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의 건강은 개인의 몸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국정을 수행해야 할 몸이기에 국비로 주치의와 자문의를 두고 건강을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

간경화 환자에게나 쓰는 태반 주사를 대리 처방으로 청와대에서 사용했다고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신아일보] 신석균 기자 siinna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