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은행의 완전한 민영화, 차기 행장 선임이 관건
[기자수첩] 우리은행의 완전한 민영화, 차기 행장 선임이 관건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1.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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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민영화는 아직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정부는 과점주주 매각 낙찰자 7개사를 최종 선정함으로써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21.36%)로 남아있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완전한 민영화를 위해 나머지 예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매각이 15년간, 네 번에 실패 끝에 겨우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업계에 대해 우리은행 입찰 참여를 강요하고 있단 비판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남아있는 정부 지분 매각이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앞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등 상업성 판단에 근거한 자율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과점주주들에 대한 경영권 보장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과점주주들에게 경영권을 부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나머지 지분에 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단 것이다.

결국, 완전한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패는 앞으로 정부가 얼마나 입김을 제거하는지에 달려있다.

이에 대한 업계의 첫 평가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치와 낙하산 인사 논란을 반복해왔다.

이같은 논란이 반복된다면, 나머지 지분에 매력을 느낄 투자자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앞으로는 투명한 행장 선임 과정을 통한 업계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완전한 민영화를 이룬 우리은행이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국민에게 다가가길 기대한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