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가 어려운데 꼭 파업을 해야 하나
[사설] 나라가 어려운데 꼭 파업을 해야 하나
  • 신아일보
  • 승인 2016.07.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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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보다는 사익이 우선이라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파업, 자제해야

사드문제로 나라가 어수선한데 대기업 노조까지 이에 부채질하고 있어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어제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 자동차 노조는 연봉이 평균적으로 1억여원에 달하는 귀족 노조인데도 사측에서 들어줄 수가 없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해도 너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대중공업등 조선업계 노조는 누적되는 적자로 국민의 혈세 지원을 받지 않으면 망하게 돼 있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전임 사장들이 분식회계 공금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데 파업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는 이기를 넘어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지탄을 받아도 피할 길이 없다 하겠다.

파업을 해도 사회적인 여건을 감안 국민적 지지여부를 염두에 두고 해야 되는데 이들 노조는 막무가내 식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 회사 존폐가 걱정되는 현대중공업은 19일부터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연대파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원사업본부의 3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세 차례 파업을 벌인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다른 조선업체도 오늘(2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조선노조가 연대 파업을 벌이는 것은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을 우려해서이다.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 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인정하고 매년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기본급 5.09% 인상, 성과급 250%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2년간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회사에서 들어줄 수가 없는 조건들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현대중이 고통 분담을 하기는커녕 파업에 나서는 것은 혈세로 조선업을 지원한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다.

파업에 동참한 대우조선해양은 더욱 심각하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5조5051억원, 부채비율은 7308%에 달한다.

이 정도면 자본 잠식으로 회사를 정리해도 남는 것이 없다. 때문에 회사 존립이 불가능한 기업이다. 여기에다 검찰에 구속된 이 회사 전 현직 CEO들은 분식회계를 강행,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자회사를 사들여 경영을 더욱 어렵게 했다.

정부는 이런 침몰 직전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 노조는 인력 감축에 저항하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에 파업에 들어간 현대차 노조의 요구는 상식을 뛰어 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 및 일반 연구직 조합원에 대한 승진거부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요구조건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의 요구는 회사야 어떻게 되건 단물만 빨아먹고 내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발상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북핵에 대응키 위한 사드배치가 필요한데 배치지로 확정된 성주군민의 반발과 농성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하다.

국가 안보보다는 사익이 우선인 나라에 무슨 장래가 있겠는가. 이러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인 현대 자동차가 억대 연봉도 부족하다며 파업을 강행, 국민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실기업의 대명사인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거대 조선업체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현대차 파업에 동참해 사회분위기를 더욱 혼란케 하고 있다.

파업도 나라가 편안할 때 해야지 어려울 때 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결국은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회사가 어려운데 파업을 하는 것은 먹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