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업난 고용불안을 반영한 공시족 증가
[사설] 취업난 고용불안을 반영한 공시족 증가
  • 신아일보
  • 승인 2016.07.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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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안으로 이어지는 취업난 해결은
정치권 정부 등 범국가적인 책무이다

청년 취업준비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각종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드러낸 것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라 하겠다.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으리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통계 분석에 의해 수치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해결하는 데에는 사회의 다각적인 면에서 나서야 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가가 공시족 증가를 막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기업체 등에서 공공부분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취업시장의 불안 때문이다.

대·중·소기업들이 매년 신입사원을 뽑고 있지만 그 수가 공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기업체 계층 간 급여차가 커 청년들은 기업체를 외면하고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또한 기업체에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영구적인 직장이 되지 못하고 중간에 튕겨져 나오는 경우가 많아 취업이 됐다고 해도 실업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남는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신분 보장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공공기관으로 청년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안정된 일자리, 미래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국가 사회가 할 일인데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45만5000명이었던 청년층(15∼29세) 취업 준비자는 2010년 44만2000명, 2011년 41만명으로 줄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 41만명이었던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지난해 54만2000명으로 급증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의 경기 악화로 청년 구직자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청년 구직자 중 ‘공시족’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세 청년층 취업 준비자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7.9%, 25∼29세에서는 53.9%에 달했다. 준비하는 시험은 ‘9급 공무원시험’이 45.5%로 가장 많았다.

또 대졸자 1만8000여 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정규직 월급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의 월급은 77.1, 중소기업 정규직은 76.0,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68.7이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매우 컸다.

더구나 이러한 차별은 입사 후 일자리 유지 여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은 27.9%, 대기업 비정규직은 29.3%였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퇴사율은 무려 40.8%에 달했다.

나라가 건전하게 발전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매년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된다.

이는 정부등 국가를 이루고 있는 모든 기관들이 해야 할 책무이다. 전국민이 각자 맡은바 일자리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이다.

그러한 가운데 개인발전을 넘어 국가발전이 이뤄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토록 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고 특히 고용 불안으로 미래에 대한 설계가 어려워 청년들의 방황이 심각할 정도이다.

이를 반영한 것이 공시족 증가이다. 정부는 물론 범국가적으로 나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

일정부분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합심해야 된다. 정부 기업체는 물론 정치권이 나서지 않으면 청년 취업난 해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