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밖 세상] 뇌물 스캔들로 부안군 이미지 먹칠
[렌즈 밖 세상] 뇌물 스캔들로 부안군 이미지 먹칠
  • 신아일보
  • 승인 2016.07.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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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용 부국장

 
한반도의 서쪽, 전북 부안이 있다. 여기에 김호수 전 부안군수가 부정부패의 주범으로 부각되면서 생거부안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2014년 부안군청이 발주한 35억 규모의 공공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 수주 과정에서 전남 순천의 A업체로부터 공사 편의 대가로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인사비리로 지난 2014년 법정 구속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을 확정받아 지난해 10월말경 만기출소 했지만 다시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는 악순환 속에서 군민들의 체면을 구겼다.

앞서 검찰은 A업체가 보유한 특수공법을 설계에 반영시키는 방법으로 특혜를 주고 뇌물을 챙긴 담당 공무원을 구속한 바 있다. 여기에는 김 전 군수의 지인인 K모씨가 브로커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2010년부터 총 8개소의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이 이들 공사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 부안군민들에게 김 전 군수의 뇌물스캔들은 더는 새로운 뉴스가 되지 못한다.

재임 중(2014년)에 김 전 군수는 총 58명의 근무평정순위를 임의로 조작했다.

공무원 승진에서 중요한 자료인 근무평정은 부안군 6급 이하 공무원을 상대로 1년에 두 차례 실과장이 부군수와 협의해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실과별 서열부를 작성하고 근무평정위원회에서 전체적인 순위를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군수는 위원회의 결정에 개입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김 전 군수는 근무평정위원회의 인사 실무자에게 서열명부 순위를 수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무서운 발상이며, 명백한 범죄행위다.

더 나아가 당시 부군수(자살)는 군수의 이 같은 행위에 동조하면서 군수 입맛에 맞는 ‘근무평정순위’에 서명하고 열지도 않은 근무평정위원회를 개최한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58명의 근무평정 순위가 뒤 바뀌면서 정상적인 승진 예정자가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파격 승진 뒤에는 김호수 전 군수의 구린돈 냄새가 났다.

위정자들은 거짓말로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 때문이다.

부안군의회 A전 의원은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왔다. 그만큼 비리로 인한 군수들의 낙마가 흔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장의 일탈행위는 정치적 공학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공천의 악순환’이다. 부안지역은 예로부터 민주당(더불어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곳이다.

전직 군수들이 부안을 떠나지 않고 차기 군수를 꿈꾸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파벌이 형성된다. 이들은 어떻게든 현직 군수에게 타격을 입힐까를 생각한다.

가장 강력한 적이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그렇다 보니 투서와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부안군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이다.

이제 김 전 군수는 담장이 높은 그들만의 터전으로 또다시 들어갔다. 마음속으로 군민들에게 사죄하고 속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선용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