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는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사설] 정부는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 신아일보
  • 승인 2016.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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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수단 총동원 해 조치하고
추경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브렉시트 충격파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 여진의 끝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더욱 큰 문제는 브렉시트가 유럽 연합의 탈퇴 도미노 현상을 촉발해 세계경제가 패닉 현상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우리나라 코스피는 3%대의 하락을 기록한 이후 27일 개장한 주식시장에서도 1%대 하락세로 출발, 한국 금융시장이 받은 대미지가 심상치 않음을 나타냈다.

또한 원화 가치도 급락, 원달러 환률이 1180원대로 올라서 2012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시장 불안이 오래가리라는 전망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이 요원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미 일본 미국 중국의 주식이 5%대의 하락을 보였으나 이번주 내내 주식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외국 자금에 약한 구조여서 종속적인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는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2009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우리의 핵심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일본 등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브렉시트로 벌써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한국의 반대에도 불구 대규모 금융 완화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했던 아베노믹스는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가치가 치솟아 아베노믹스가 4년 전 시작하기 전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브렉시트 충격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세계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4일 당장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 가치가 폭등하고 원화가 급락한 것은 외국계 자본의 위험회피로 아시아 신흥국과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29%에 이르러 어느 곳보다 외국자본 이동에 취약한 구조다.

가뜩이나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나라로서는 설상가상 격이 된 셈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되는 어려움에 빠졌다.

그러나 방법은 간단하다. 이러한 때일수록 정부는 물론 각급 금융기관들이 대동단결, 난국을 돌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면 된다. 우리나라는 위기일 때 단합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수차례에 걸쳐 입증됐다.

어제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브렉시트 관련 자본시장 비상점검회의’가 열렸고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까지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 발빠른 모습을 보인 것은 평가할만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경제라는 것이 생물인 이상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대응 전략을 짜야 된다.

무엇보다 더욱 큰 문제는 브렉시트 여파로 고립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미 세계 시장이 보호무역주의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수출 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친 상황에서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이같이 우중할 때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선택은 간단하다. 우선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미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도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지금 시장은 긴급처방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목소리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