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끝이 안 보이는 새누리당의 지지율 추락
[사설] 끝이 안 보이는 새누리당의 지지율 추락
  • 신아일보
  • 승인 2016.05.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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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참패하고도 무반성이라면
정당으로서 존립가치조차 없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갱신중이다.

조사할 때마다 지지율이 추락하더니 엊그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지난 2012년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해 당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22%를 기록한 지 4년여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집권 이후 적어도 40%대를 유지하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난 것이다.

그래도 정작 새누리당은 위기의식은커녕, 오히려 국민 등지기 행태를 계속적으로 벌이고 있어 정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당이 존립하려면 국민의 지지가 필수인데 새누리당은 지지율 하락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는 형국이다.

20일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의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 지난주 31% 기록했던 새누리당 지지율은 29%로 2%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주간 새누리당 지지도 평균은 30%로 박근혜정부 들어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29%는 2012년 3월 둘째 주 이후 4년여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라 26%를 보이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21%)과 정의당(6%)은 지난주와 같았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긍정평가가 30%로 지난주 32%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58%를 기록해 지난주 53%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허용 논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계파 갈등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한 달이 지나도록 당 내분을 수습하지 못하고, 오히려 계파 갈등만 보여준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5주간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30% 초반을 간신히 유지해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6%로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르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지지율도 각각 21%와 6%였다.

이러한 와중에도 새누리당은 진박과 비박으로 갈라 정쟁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원내지도부·4선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당 수습을 위해 소집된 회의에 대상 17명중 12명만이 참석, 당의 중진들조차 수습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이날 회의는 지난 11일 열린 1차 연석회의 결정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가 마련한 ‘김용태 혁신위원장 및 7인 비대위원’ 인선안이 친박(親朴) 주류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날 친박계는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하고 혁신 작업은 차기 당 대표에게 맡기자”고 주장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 황우여 의원과 강재섭 전 대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는 물론 친박 일부에서도 당 쇄신 이미지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황우여 의원과 강재섭 전 대표는 당내외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친박계가 이들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의도는 당 쇄신보다는 현상유지로 당권만을 잡겠다는 의도이다.

당을 쇄신해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이다.

국민이 지지 하든 말든 당권만 쥐면 된다는 논리인 셈이다. 새누리당이 정신 차릴 만도 한데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집권당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