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일본 관광객 잡으려면 ‘바가지요금’ 근절해야
[기자수첩] 중국·일본 관광객 잡으려면 ‘바가지요금’ 근절해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5.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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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노동절 연휴가 겹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절(4월30일∼5월2일)과 일본의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가 맞물리면서 이 기간 중국인 6만3000여명, 일본인 8만3000여명이 다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 등 한류열풍이 봄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듯하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관광객 급감과 경기 침체로 연말특수도 없이 불황에 시달려온 관광업계는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 가운데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고 돌아갈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걱정이 앞선다.

각종 바가지와 불친절 등 관광업계는 아직도 손님 맞을 준비와 자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업이 성공하는 길은 단순하다. 한 번 온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들면 된다.

반대로 실패하는 길도 자명하다. 한 번 온 손님을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로서 후자에 가깝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재방문 비율은 계속 감소세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12년 29.7%에서 2014년 20.2%로 떨어졌다.

유커들의 한국관광은 아직도 쇼핑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으며 방문지가 서울이나 제주 등에만 집중되는 등 내용도 빈약했다.

게다가 싸구려 제품, 바가지요금, 불친절 등의 악습은 유커들을 비롯한 일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일본 언론 TV도쿄의 프로그램인 ‘미래세기 지팡’에서는 이런 우리나라의 불친절과 바가지요금에 대해 직접 체험하는 등 구체적으로 짚어내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인 3명은 외국인에게 바가지요금으로 유명하다는 명동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이들은 식사 후 계산을 하고 나갔으나 요금이 조금 더 나온 것을 알고 다시 음식점을 찾아 항의했다.

이에 식당점원은 다시 계산을 하더니 미안하다며 돈을 돌려주고 사죄의 뜻으로 한국김을 건네줬다.

또 중국인들에게 10배의 택시요금을 바가지 씌운 택시기사가 영상에 잡히는가 하면 옷가게에선 가격표를 붙여 놓지 않은 가게들이 소개됐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관광에 대한 리뷰가 넘쳐난다.

부실한 서비스와 바가지요금, 불친절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일 관계회복과 더불어 엔고 현상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

또 유커 1000만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바가지요금 등을 확실히 잡고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