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상화 선수, 한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
[칼럼] 이상화 선수, 한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
  • 신아일보
  • 승인 2016.03.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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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13일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에서 세계랭킹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1~4차 대회까지 4개 대회에만 출전 4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거는 뛰어난 성적을 거둬 재기의 신호탄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화 선수는 이미 6년 전인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한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이다. 이후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약 2년간 ‘빙속 여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 세계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상화 선수는 오는 2018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은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금메달은 보통 사람들이 오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천부적으로 세계최고의 힘과 기술과 정신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을 2연패 한 후 이제 다시 3연패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니 이는 미국이나 러시아 등 세계스포츠 강국에서도 드문 일이다.

그러므로 이상화 선수는 한국 스포츠 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스포츠의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상화 선수 말고도 뛰어난 스포츠맨이 많다.

이상화 선수에 비견할 수 있는 스포츠 영웅으로 많은 사람들은 김연아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겨의 여신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김연아 선수는 냉정히 생각해보면 이상화 선수보다 한 수 밑이다.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을 2연패(한 번은 은메달)로 끝냈지만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틀림없는 이야기지만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준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이상화 선수는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다.

‘빙속의 여제’에서 ‘스포츠의 여신’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며, 아마도 앞으로 100년 안에는 이상화 선수의 위업을 넘을 선수가 없을 것 같다.

물론 김연아 선수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스포츠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일구어냈다는 점에서 이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화 선수는 500m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다. 결코 500m 스케이팅 경기가 피겨스케이팅보다 동계올림픽 경기에서 그 비중이 떨어지는 종목은 아닌 것이다.

500m 스케이팅은 육상으로 말하면 100m 달리기와 같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상화 선수에게 가장 큰 아픔은 부상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자기가 달성한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에도 불구하고 국민적인 성원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상화 선수가 더욱 더 정진해서 세계스포츠 사에서도 드문 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기쁨을 줄 날을 고대한다.

한국최고의 스포츠영웅은 현재도 이상화 선수이며 2년 후에는 국민 모두가 이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김용만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