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연수 빈축 산 김규선 연천군수, 이번엔 막말 빈축
[기자수첩] 해외연수 빈축 산 김규선 연천군수, 이번엔 막말 빈축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6.02.21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폐쇄가 발표되던 날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인 연천군의 군수가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샀다.

이 사실은 신아일보에서 최초 보도됐으며 연합뉴스, KBS, SBS, 중부일보 등에서 잇따라 보도되기도 했다.

그런데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김규선 연천군수가 지난 19일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한 행사장에서 한 말이 또 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김 군수는 이날 생활개선회 연시총회에 참석해 ‘해외연수 사실을 최초 보도한 기자를 언론 중재에 제소할까 고민 중’이라는 말을 했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10일 어학연수와 벤치마킹이란 명분을 내세워 5박7일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했다.

물론 지난해부터 계획돼 있던 일정이라해도 이유가 어찌 됐든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것은 사실임이 틀림없다.

북한은 핵실험 도발로 국가안보를 위협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로켓발사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심기를 건들고 있다.

김 군수가 연수를 떠나던 지난 10일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초강수를 선포하며 더이상 북한과의 협의는 없음을 공표했으며 이로 인한 남북관계 관련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런 와중에 떠난 해외연수였다. 심지어 연천지역은 지난해 8월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포격전이 벌어졌던 ‘접경지역’이다.

남북관계가 극에 달하면서 온 국민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동요를 막아주진 못할 망정 해외연수를 간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임이 틀림없다.

연천군청 측의 말대로 ‘어쩔 수 없는 일정’이었다면 김 군수는 공식석상에서 그런 말을 했어서는 안 된다.

‘김 군수의 해외연수 시기 부적절’ 관련 기사는 한 사람을 향한 인신공격성의 기사가 아니었다. 누가봐도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 군수는 해외연수를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피력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런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제소하겠다는 발언은 나라와 군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지자체장으로의 자격을 의심하게 만들 뿐이다.

[신아일보] 김명호 기자 km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