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종인 더민주, 문재인때와 무엇이 다른가
[사설] 김종인 더민주, 문재인때와 무엇이 다른가
  • 신아일보
  • 승인 2016.02.01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동권식 투쟁정치는 안된다고 해놓고
여야합의 본회의 일정 무산은 무엇인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는 더불어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났다. 더민주당은 당리당략에 몰두하고 있는 과거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당은 엊그제 새누리당과 합의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 인권법 처리를 무산시켰다. 이에 대한 더민주당의 뒷말도 과거 형태와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당으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고 했다. 국가가 급할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더민주당이 급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을 보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고 당을 보고 정치를 하고 있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 된다.

김 위원장은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질문에 “지금까지 진행돼 온 여야 협상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 바가 없다.

그러므로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큰 기업이 잘되면 작은 기업도 잘된다는 틀은 바뀌어야 한다고 본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언급을 보면 국민이 애걸하고 있는 현안을 자신의 경제논리에 따라 무산시킨 것이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국정현안에 대해 자신의 경제 논리를 대우시키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더민주당이 합의를 파기하는 바람에 올해 첫 임시국회가 공전하고 있다. 나라의 시급한 국정과제가 산적한데 정작 국회는 공전이니 답답한 것은 정부도 아니고 국민이다.

국민이 오죽 답답하면 경제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1000만 서명 운동을 하겠는가. 이 캠페인에 참여한 국민은 벌써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회를 공전시키고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더민주당 지도부는 국회를 마비시킨 그 이튿날(1월3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광주로 내려갔다. 5·18국립묘지와 봉화마을을 찾은 것이다.

김종인위원장은 5·18국립묘지에서 국보위참여를 사죄한다며 읍 조렸다. 또한 봉하마을에 가서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국정은 뒤로한 채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을 떠난 호남 민심을 되돌리느라 정작 합의 파기에 분노하는 전체 국민은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운동권식 정치를 비판, 식상한 정치판에 새바람이 이입되리라는 기대를 심어 주었다.

그러한 다짐이 한 달도 되기 전에 여야합의도 쉽게 깼다는 것은 김대표의 공약도 말잔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동권식 투쟁정치라는 구태를 벗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지리 한 반대정치를 또 등장시키는 모습에 국민은 실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더민주당도 결국은 과거와 마찬가지라는 실망만을 안겨준 셈이다.

새누리당도 원샷법 처리 무산 직후 운동권식 정치 청산은커녕 “김종인 체제 이후 더민주당이 더 운동권식 투쟁을 일삼는다”고 반발했다.

경제계는 대경실색, 해도 너무한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은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은 극단적인 경제활성화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원샷법 등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들은 당리당략에 따라 흔들 것이 아니다, 당략과 다르다는 이유로 심의조차 안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양당합의를 무산 시키는 따위의 정치는 이제 접어야 된다.

국민이 봉이 아니잖은가. 운동권식 정치를 안 하겠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의식변화를 기대한다. 김종인 비산대책위원장의 성공을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