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끝없는 새정련 계파싸움, 청산만이 해법이다
[사설] 끝없는 새정련 계파싸움, 청산만이 해법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5.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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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합집산의 한계를 드러낸 文 安 연대
차라리 분당하여 다시 시작하라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싸움이 정점을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자신의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것을 번복하며 혁신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의했다.

문·안 현·전 대표가 자신이 옳다고 주장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서로가 분당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며칠전 문 대표는 안 의원이 제안한 당혁신 전당대회를 거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마련한 당혁신안 대로 당을 추슬러 내년 4·20총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사람의 봉합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문 대표는 또한 지난 4일 최고위에서 안 의원이 제안한 당혁신 10개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안 의원에 명분을 만들어 주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문 대표가 '병 주고 또 병을 준다'며 반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혁신 10개항을 문 대표에 제안했을 때는 당내외 여건이 그정도로도 수습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시간상으로도 늦었다며 당시 거부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로써 문 대표와 안 의원은 더 이상의 합일점이 없음을 내외에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 대표는 안 의원 뿐만 아니고 이른바 비주류측이 자신의 리더십에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을 이끌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문 대표의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제의를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탈당밖에 택할 길이 없다는 것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결국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후보와 맞서기 위해 출발한 새정치연합이 결별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목전의 이(利)를 위한 이합집산의 한계라고 하겠다.

이러한 새정치연합의 모습이 우리나라 제일야당의 민낯인 셈이다.

자신들의 이를 위해서는 정치신념은커녕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야당의 지리멸렬하는 작태를 보고 있는 국민은 황당하기조차 하다.

집권여당의 대안 정당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인데 새정치연합은 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계파의 이익만이 있을 뿐인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이러한 계파싸움으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호남에서조차 한 자리 숫자로 추락했다.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도 뒤지고 있어 야당 대표의 체면추락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파싸움은 새누리당도 심각한데 유독 문 대표의 지지율만 하락하는 것을 야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

국민이 야당의 이러한 끝없는 추락을 걱정하는 이유는 집권여당의 대안세력화를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야당 내홍이 결과적으로는 국정 견제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반면에 야당이 견제를 넘어 선명성 경쟁에서 오는 대여(對與) 강경 투쟁을 촉발, 국정의 마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국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새정치연합이 이같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기인한다.

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고 있지만 통합에 실패, 당대표로서의 권위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당 내홍의 근인이다.

특히 재보선선거에서의 잇단 참패로 당내 불만이 증폭된 것이다.

비주류 측의 대표퇴진 요구가 극에 달해 문 대표가 내놓은 ‘혁신위원회’, ‘재신임 투표’ 카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문·안·박 연대제안’도 안 의의 거부로 문 대표 체면만 구겼다. 계속된 제안이 모두 실효, 문 대표는 통합에도, 혁신에도 실패한 것이다.

문 대표는 국면 전환을 시도,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선거 체제 전환을 서둘러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제대로 추진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탈당한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 안 의원마저 탈당한다면 새정치연합은 지리멸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제1야당이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실망만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분당해 계파 싸움만이라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