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란속의 새정치연합,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사설] 혼란속의 새정치연합,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5.11.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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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 리더십 시비, 친노 비노 싸움
결국 밥그릇 싸움인데 수치스럽지 않은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에 대해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이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열어 맞대결하자고 역제안, 문 대표 체제의 새정연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문 대표가 3자연대를 제안한 것은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당내 비난여론이 높아 이를 정면 돌파하려고 내놓은 일종의 당 혼란 수습책이었다.

문 대표는 지난 9월 김상곤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으로 재신임 위기를 맞았고 이후에도 10·26 재보선 참패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으며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때문에 ‘문-안-박 연대’는 문 대표로선 타개책이자 승부수인 셈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문 대표의 연대 안을 거부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새로이 뽑자고 하여 문대표는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됐다.

안 의원의 역제안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에 더 큰 흠집을 낸 것이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당권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문 대표는 어떠한 형태로든 답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이같은 야당의 분란은 건전한 야당을 갈망하는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야당이 지리멸렬, 내년 선거는 보나마나라는 탄식이 곳곳에서 들리는데 오히려 당사자인 새정치연합은 이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여론의 지향점을 안다면 새정치연합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정서를 문 대표가 제대로 읽고 있다면 안 의원으로부터 거부당할 것을 알았을 것이다. 당내 기류는 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안 의원이 문 대표 안을 거부한 것도 이러한 당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야당의 전면 개편을 바라는 국민의 정서를 읽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3자연대안을 제안하면서 “안철수, 박원순 두 분과 당 대표의 권한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며 “‘문-안-박’이 함께 모일 경우 분명한 위상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선대위나 선거기획단, 선거를 위한 정책공약을 준비하는 총선정책준비단, 인재영입 같은 일들을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때부터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제안해왔는데 당헌당규에 따른 다른 지도체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과 병존하는 형태로 제안하다 보니 우리 당이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정하거나 전략을 결정하자는 애매한 제안밖에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주류 측에서는 문 대표가 제안한 연대 안에 대해 당 의결기구로 최고위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3자 연대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은 당헌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비주류측의 주장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내용에도 이러한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문 대표 주변에선 안 의원의 제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편이다.

새정치연합의 집안 싸움은 내놓고 얘기는 안 하지만 속내는 내년 4월 총선에서의 공천권 싸움이다. 서로가 유리하게 공천권을 가져가려는 사욕이 앞서기 때문에 양측이 합의에 의한 화해는 물 건너 간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민을 보고 정치하면 되는 것이다. 친노 비노로 갈려 싸우는 것이 수치스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