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학교폭력 방치 능사 아니다
[독자투고] 학교폭력 방치 능사 아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5.10.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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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경찰서 경무계 순경 이수호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가며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며 어른이 되었을 때,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란 단어에 폭력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 ‘학교폭력’이란 무서운 단어가 만들어진 것처럼 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면 학교는 추억이 아닌 추악(醜惡)으로 기억될 것이다.

학교폭력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신체에 해를 끼치거나, 옷이나 물건을 망가뜨리는 행위, 놀리거나 욕설을 하는 행위, 돈을 빼앗는 행위, 무리에서 따돌리는 행위 등이 있다.

만약 내가 친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다면 가만히 내버려두거나 무작정 참고 견디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중에는 더 큰 학교폭력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였을 경우, 싫다는 의사표현을 단호하게 밝혀 불쾌함을 표시하여야 한다.

하지만 그치지 않고, 괴롭힘이 계속된다면 혼자 앓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이러한 행동이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우선 핸드폰이 있다면 국번 없이 117을 눌러 신고 또는 상담이 가능하고, 직접 전화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0117로 문자를 보내거나 스마트폰 어플인 117Chat을 다운받아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우리학교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나의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학교폭력의 최근 추세는 점점 대상 연령이 어려지고 있으며, 단순한 신체적 폭력에서부터 성폭력, 신종폭력인 사이버 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은 더욱더 다양해지고 있다.

신고를 하면 ‘일이 더 커지겠지 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자. 지금 내 용기 있는 행동이 학교폭력을 추방해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홍성경찰서 경무계 순경 이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