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난 교회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교황이 사회주의자다, 심지어 가톨릭교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직설적인 질문에 “난 교회의 사회적 교리에 있는 것 이상으로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답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난 교회를 따른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내가 하는 말이) 약간 좌경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통역의 실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방문을 마친 교황은 쿠바의 금수조치 해제와 관련해서는 “그건 미국과 쿠바 두 나라가 협상할 문제”라면서 “24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교황은 쿠바의 금수조치 해제 문제가 “좋은 결과로 끝나기를 바란다. 양쪽 다 만족시키는 합의에 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쿠바의 죄수들이 더 많이 풀려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쿠바 정부는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재소자 3500여명을 사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원래 쿠바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았고 멕시코를 통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말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인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