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회주의자? 교회 교리를 말한 것뿐”
“내가 사회주의자? 교회 교리를 말한 것뿐”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9.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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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국행 비행기서 기자간담회
▲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난 교회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교황이 사회주의자다, 심지어 가톨릭교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직설적인 질문에 “난 교회의 사회적 교리에 있는 것 이상으로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답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난 교회를 따른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내가 하는 말이) 약간 좌경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통역의 실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방문을 마친 교황은 쿠바의 금수조치 해제와 관련해서는 “그건 미국과 쿠바 두 나라가 협상할 문제”라면서 “24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교황은 쿠바의 금수조치 해제 문제가 “좋은 결과로 끝나기를 바란다. 양쪽 다 만족시키는 합의에 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쿠바의 죄수들이 더 많이 풀려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쿠바 정부는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재소자 3500여명을 사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원래 쿠바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았고 멕시코를 통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말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인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