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광복 70주년' 순국선열들에 감사와 경의를"
[독자투고] "'광복 70주년' 순국선열들에 감사와 경의를"
  • 신아일보
  • 승인 2015.08.13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규진 도봉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 정규진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8월 15일은 제70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67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나라를 세우기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에 의하여 식민통치를 당한 36년은  유구한 역사에서 우리 민족이 가장 크고 아픈 상처를 입은 시기였다.

일본제국주의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정책은 한국민족 말살정책과 식민지 수탈정책이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일제시기 강제 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는 782만명에 이른다.

특히 1944년 8월에는 여자정신대근로령(女子挺身隊勤勞令)을 공포하여 수십만에 이르는 12세-20세의 한국 미혼여성을 강제로 동원하여 일본과 국내의 군수공장에서 사역시키고, 중국과 남양지방의 전선에 군대위안부로 내모는 만행을 자행하였다.

그리고 일제는 토지약탈과 착취를 위해 1910년-1918년간에 걸쳐 이른바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여 전국토지의 약 62%를 약탈하였다.

또한 ‘창씨개명(創氏改名)’을 비롯해 한글 사용 중지,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 추진, 문화재 약탈, 광산자원 약탈, 심지어 호랑이, 놋그릇, 소나무 뿌리에 이르기 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약탈하였다.

아울러 일제가 물러간 한반도의 전후처리 과정에서 확정된 38도선은 국토분단과 민족분열의 커다란 비극을 안겨주었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폐허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며, 어느 참전 장군은 이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는 100년이 지나도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의 상처와 가난에 시달렸고 기술도, 자본도, 자원도 없었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일어나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다.

불과 두세대 만에 우리는 세계 13위의 경제대국,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IT 선도국가로 성장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485조원으로 1953년(477억원)과 비교해 3만1000배 증가했다.

달러로 환산한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4104억달러로 세계 13위다. 지난해 기준 GDP 1조원을 넘긴 나라는 15개국에 불과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DI)은 19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8180달러까지 늘었다.

오늘날 후손들이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그들이 남긴 소중한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후손들의 생각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 2월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에게 한일 관련 조사를 벌인 결과 임시정부가 탄생한 배경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해를 모르는 이들이 51%에 달하고 광복한 해가 1945년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29%였다.

또한 한 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대학생 41.4%는 태극기 문양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으며, 4명 중 1명은 광복연도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 있지 못하고 있고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기본적인 역사 인식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유대인은 세계에서 가장 참혹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다른 나라에 포로로 잡혀가서 수백 년 혹은 수십 년 노예생활을 여러 번 하였으며 신약시대에는 약 2천년 동안 나라 없이 유랑을 하였다.

세계 2차 대전에는 약 660만명이 학살을 당하였다. 유대인들은 조상들이 겪었던 참혹한 고난의 역사를 일일이 밝혀서 자녀들에게 반드시 자손 대대로 기억하도록 교육시킨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의 부끄럽거나 고통스러운 역사를 감추려하지 않고 차분히 설명해 준다.

유대인은 전쟁에서 팔다리를 잃고 돌아온 병사보다 기억을 상실한 병사를 더 불행하게 본다. 왜냐하면 과거를 잊어버린 자는 모든 것을 잃은 자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올바른 역사 인식 정립을 위한 역사 교육이 비중 있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국민의 안보의식은 역사교육에서 시작된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게 일본의 국권침탈 행위다.

올해도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정부까지 나서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역사교육을 강화하여 그 실상을 국민들, 특히 젊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우리는 일제의 만행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항상 순국선열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그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도봉구시설관리공단에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이들을 위해 공단 본부 건물에 상이군경회, 전몰유족회, 전몰미망인회가 무상입주 및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공영주차장 및 거주자우선주차장 이용요금 80%감면 혜택과 우리 공단 전체 문화.체육시설의 이용요금을 50% 감면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였다. 14일을 단순히 휴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선열들이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정신과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선열들이 남기신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부강한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

다시 한 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