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한국 뮤지컬 발전 가져와”
“‘명성황후’가 한국 뮤지컬 발전 가져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8.02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호진 대표 “오늘날까지 할 줄 몰랐다… 관객들 사랑 덕분”
 

“1995년 ‘명성황후’를 시작했을 때 오늘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선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대표격인 뮤지컬 ‘명성황후’의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앞서 지난달 28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명성황후’는 20년 전에도 바로 이 장소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이날 자리에서 ‘명성황후’를 처음 만들어 현재까지 이끌어온 윤호진 에이콤 인터내셔널 대표는 “1995년 시작할 때 오늘날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 막연하게 오래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매년 새로운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명성황후’가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던 것은 “‘명성황후’를 사랑해준 관객들의 힘 덕분”이라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대표는 또 “그때는 노래하는 배우가 없어서 연극배우 중에서 노래 좀 하는 배우들을 데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음역이 높은 역은 할 수 없이 성악가를 모셔서 초연을 시작했다”며 20년 전 추억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 배우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도 최고다. ‘명성황후’가 여러 동기를 부여하고 한국 뮤지컬 발전을 가져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열악한 환경에서 하나의 레퍼토리가 20년을 지탱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명성황후’가 앞으로는 또 어떻게 진보할지 기대가 크다”면서 “극장에 오지 못하는 지역 사람들에게도 보여 드리려고 이번에 ‘명성황후’의 영상화 작업을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고 사장은 “특히 이번에는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나이지리아, 중국, 아르헨티나까지 해외에서의 상영 일자가 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날 원작자인 작가 이문열과 작사·작곡을 맡은 김희갑-양인자 부부 등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문열 작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또 배우 이순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강석훈 국회의원, 안호상 국립극장장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20주년을 축하했다.

참가자들은 “‘명성황후’ 100년”이라는 구호로 건배사를 하면서 ‘명성황후’ 공연이 계속되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