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책임져야 한국문학 위상 지켜”
“신경숙, 표절 논란 책임져야 한국문학 위상 지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7.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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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원, 인물과 사상 인터뷰서 소극적 대응 비판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 논란과 한국 ‘문학 권력’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이명원 문학평론가가 “신경숙씨가 경제적이나 실무적인 계산을 떠나 작가 개인으로서 표절을 인정하고 절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월간 ‘인물과 사상’ 8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신 씨처럼 한국 문학의 상징적 지분을 가진 국제적인 작가가 표절 행위를 범했다면 책임져야 하는 범위도 그만큼 넓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신 씨의 소설은 이미 30여 개국에 번역돼 있는데다 국제적인 문학상까지 받으면서 이름을 알린 만큼 그의 표절 문제는 세계 문학 안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문제가 됐다”며 “한국 문학계가 도덕적·윤리적 책임 의식을 보여주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만, 추문을 쉬쉬하고 우리가 키운 작가라면서 싸고돌면 그게 한국 문학계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평단에서는 신경숙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초창기부터 계속 제기됐지만 그런 논의들이 주요 매체에선 거의 게재되지 않았다”며 “주요 대형 문학 출판사와 비평가들의 지지 때문에 신경숙에 대한 다른 주장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표절 문제가 제기되고 한 달 동안 창비와 문학동네 등 책임 주체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명료한 의견을 제출하거나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저자 자신은 물론 출판사도 어떤 사후 조치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