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것 본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쓰러진 것 본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5.07.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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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군단 이동건 하사, 심폐소생술로 시민 구해
▲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의 한 영화관에서 쓰러진 50대 남자 목숨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수도군단 방공대대 소속 이동건 하사(24).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수도군단 방공대대에서 근무하는 이동건 하사(24)가 최근 영화관에서 쓰러진 50대 남자 목숨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고 육군이 20일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영화를 보려고 경기도 안양의 한 영화관을 찾은 이 하사는 표를 구매하고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중 많은 사람이 로비에 쓰러진 한 남성 주위로 몰려드는 것을 목격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119에 구조 요청을 했으나 구조대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모두 지켜보기만 할 뿐 선뜻 다가서지 못했다. 이 하사는 응급상황임을 직감하고 망설임 없이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가 호흡과 맥박부터 살폈다.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 하사는 남성의 허리띠를 풀고 평소 부대에서 훈련한 방법대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온몸이 땀에 젖도록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번갈아 가며 쉬지 않고 시행하자 불규칙하게나마 호흡이 돌아왔다. 이 하사는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15분 후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정상에 가까운 수치로 회복된 상태였다. 이 하사는 모든 응급조치를 마치고 뒤늦게 영화를 관람했다.

이 하사의 이런 선행은 직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영화관 관장이 부대에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민호 관장은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가 골든타임 내에 응급조치를 잘해 귀한 생명을 살렸다고 했다”면서 “이 하사 덕분에 위급한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 하사는 “쓰러져 있는 시민을 본 순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평소 부대에서 익힌 심폐소생술을 통해 실제 귀한 생명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도군단은 부대 전 장병이 심폐소생술 등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합격할 때까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