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청 김진술 ‘특허도 왕, 기부도 왕’
제천시청 김진술 ‘특허도 왕, 기부도 왕’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7.09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명보상금 3년 연속 장학금 쾌척… 총 1100만원
 

직무와 관련해 많은 특허를 내 공을 세운 충북 제천시의 공무원이 자신에게 지급된 특허 보상금을 3년 연속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9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시청 체육진흥과 김진술 주무관(47)은 최근 직무와 관련해 받은 특허 보상금 185만원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시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김 주무관은 2013년에도 특허 보상금 735만 원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도 183만원의 보상금을 기부했다.

자신의 직무 발명에 대한 대가로 받은 특허 보상금을 받는 즉시 전액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제천시는 지식재산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직무발명 특허는 시의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해 관리하지만, 특허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금의 50%를 발명자에게 지급한다.

김 주무관은 제천시 전체 공무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 등록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특허 9건에 실용신안 2건, 디자인 4건 등 모두 15건을 등록했다.

그가 특허 등록한 내용은 시민의 일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 대부분이다.

수도사업소와 환경관리사업소 등에서 오래 근무한 김 주무관은 생활하수 처리 장치, 계곡수 여과 장치, 전력제어가 가능한 콘센트 장치, 침전조 처리 장치, 가로등 관련 시설 등에 관한 특허를 냈다.

2008년에는 마을상수도 물공급 장치인 ‘일체형 물탱크 유닛’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1호봉 특별승급을 하기도 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항상 성실하게 일하고 연구하는 자세 때문에 동료들 사이에 평판도 좋다.

김 주무관의 한 동료는 “정당하게 받은 특허 보상금을 계속 장학기금으로 내놓는 모습이 평소 생활 태도와 똑같다”며 “직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성과이니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거듭된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