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
“감염병에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
  • 이용화 기자
  • 승인 2015.07.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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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병 평택성모병원장 “안심하고 찾아달라”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지난 5월29일 휴원한 지 38일만인 6일 오전 9시 외래진료를 재개했다. 사진은 이기병 원장. (사진=평택성모병원 제공)

메르스 첫 진원지 경기 평택성모병원 재개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이기병 원장은 이날 “재개원을 늦추며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며 “전국에서 감염병에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코호트(환자 발생 병동을 의료진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 요청은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보건당국과 큰 마찰은 없었다. 다만 초기 대응에 아쉬움은 있지만 당시에는 그게 옳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38일만의 재개원이다. 소감은.

▲ 우리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되신 분들과 격리조치로 큰 불편을 겪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족 분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 이번 재개원을 통해 평택 시민과 함께 희망과 재건을 이끄는 지역중심병원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 재개원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 2차례의 차아염소산소독을 했고 최근 며칠 동안에는 병원 전체를 밀폐한 가운데 훈증소독을 했다. 출입문과 창문마다 테이핑 작업을 마친 이른바 ‘종결소독’을 했다. 또한, 입원실 환경개선사업도 했다. 7∼8층 병동의 6∼7인실 11곳을 4인실로 개조했다. 병원 내 감염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해 매뉴얼을 만들었다. 병원 내 감염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병원 앞에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 코호트 격리를 먼저 제안했는데 보건당국이 거절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해명하기도 하는 등 마찰이 있었는데.

▲ 당시(지난 5월말)는 코호트 격리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로 와전된 것이다. 우리 병원 의료진이 격리되며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데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환자를 더 케어하겠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다. 지난달말 환자들을 강제퇴원시키며 메르스라고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웠다. 보건당국이 메르스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한 것은 맞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고 보건당국과 큰 마찰은 없었다.

- 보건당국과 평택성모병원의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아쉬운 점은.

▲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 대응이 달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그때 당시에는 그게 옳았다. ‘2m 거리 이내, 1시간 이상 접촉’ 지침에 따른 격리자 분류 등이 그런 부분이다.

- 정부의 160억원 보상병원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 아쉽다.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보상대상 병원에서 제외됐는데 우리 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규모가 다르다. 추경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집행이 오래 걸릴 것이라 걱정이 된다.

- 병원 직원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아는데.

▲ 이달 10일이 봉급날인데 50%가 삭감된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 수개월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원한 이후 이직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 고마운 직원들이다.

- 평택 시민과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재개원을 늦추며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 전국에서 감염병에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 안심하고 편하게 찾아달라. 우리 병원 의료진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