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육공헌훈장 받은 양수경 교사
프랑스 교육공헌훈장 받은 양수경 교사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5.06.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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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선택 학생들 흥미 갖도록 하는 것 중요”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인정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공헌훈장(빨므 아카데미크·Ordre des Palmes Academi ques)을 받는 광주 대광여고 양수경 프랑스어 교사(55)는 25일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훈장은 프랑스 제1제정 당시 나폴레옹 1세가 프랑스 대학 석학들에게 수여하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교육·학술·문화 분야에서 공로가 큰 세계 각국의 유력인사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훈장이다.

주로 대학교수나 문화계 저명인사들에게 수여하는데 지방의 고등학교 교사가 훈장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양 교사는 대광여고에 30여년간 재직하면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교수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등 프랑스 문화와 교육·학술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조선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양 교사는 광주불어교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행하는 최상위 수준의 BELC교수법 연수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전국 프랑스어 교사 직무연수에서 프랑스어 교수법을 강의하고, 수업모델을 개발해 발표했다.

전국 고등학생 프랑스어 시낭송대회에서는 제자들이 대상과 금상을 받기도 했다.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는 이날 오후 대광여고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시간을 가진 뒤 양 교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양 교사는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누군가 인정을 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프랑스어를 선택한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훈장은 오늘날 한국에서 쇠퇴해가고 있는 프랑스어 교육을 새롭고 창의적인 교수법으로 열심히 가르친것에 대한 격려와 지원을 상징한다고 본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프랑스어 교육을 유지해 온 학교와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