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 미국서 널리 인정받는 수준”
“한국 과학기술 미국서 널리 인정받는 수준”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3.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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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김영수 차기회장 “한·미 과학계 연결 고리”
 

“미국 과학계에서 요즘 가장 선호하는 유학생 중 하나가 한인 학생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과학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봐요. 앞으로 양국 과학계를 잇는 연결 고리를 더 넓히는 게 중요하죠.”

1971년 12월 미국에서는 한국계 과학자 69명이 속속 워싱턴DC로 모여들었다.

전공 분야도, 출신 지역도 달랐지만 고국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은 같았다.

이렇게 출발한 모임은 44년만에 6000여명의 등록회원을 거느린 단체로 성장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얘기다.

KSEA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좌교수(57)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미국에서 널리 인정받는 수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44대 회장으로 당선돼 올 7월부터 1년 동안 KSEA를 이끌게 된다.

KSEA 회원은 미국 대학과 연구소에서 과학, 공학, 의학 등을 공부하는 한국계 학생, 교수, 연구원 등이다.

이들은 한미 과학·기술·기업가 정신 학술대회(UKC), 청년 과학기술 지도자 학술대회(YGTLC), 한미 공동 R&D(연구개발) 등을 진행하며 양국 교류를 돕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한강의 기적’부터 ‘창조 경제’까지 재미 한인 과학자들이 미국의 선진 기술을 고국에 전파하면서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최근엔 한국 과학계의 위상이 높아졌죠.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오른 분야가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특히 정보기술(IT)은 단시간에 미국만큼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 회장이 꼽은 KSEA의 최대 화두도 ‘차세대 양성’이다.

“KSEA 역사상 처음으로 44대 회장단 임원진(executive director)으로 40대 중반인 차세대 과학자를 임명했습니다. 앞으로 재미 한인 사회를 이끌 리더를 키워야 하거든요. 그래야 한인 1세대에 이어 차세대 과학자들이 한미 양국을 잇는 고리를 튼튼하게 이어갈 수 있겠죠.”

KSEA의 최대 행사는 한미 과학자, 기술인,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술 대회인 ‘UKC’다. 올해는 7월29일∼8월1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며 13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김 회장이 취임 전부터 틈틈이 한국에 찾아와 정부 부처, 연구 기관과 만나는 것도 ‘UKC 2015’ 준비를 위해서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연구실과 공사 현장을 넘나드는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전 국내 대기업 건설사에서 3년 가량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덕택이다.

“한국에서 연구하거나 일해본 적 있는 미국 학자는 드물잖아요? 하지만 재미동포 학자들은 실제로 한국에서 어떤 기술을 쓰는지, 어떤 연구가 필요한지 잘 알죠. 그만큼 효과적인 조언도 할 수 있다고 봐요. 한미 과학계를 잇는 다리를 더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