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한민국 軍 전투력은 ‘별 4개’ 정신력은 ‘별 1개’
[기자수첩] 대한민국 軍 전투력은 ‘별 4개’ 정신력은 ‘별 1개’
  • 최문한 기자
  • 승인 2014.12.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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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한 기자
대한민국 국토방위를 수호하는 군이 전우인 선·후임병 간 폭행사망·가혹·구타행위 등 기강해이의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첨단무기와 세밀화 된 전략으로 전투력은 향상됐지만 이와 반대로 군기를 지탱하는 정신력은 상대적으로 하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과 휴전 대치상태인 대한민국 군의 지휘체계에서 군 전투병과의 최고 지휘관은 별이 4개인 4성 장군이지만 군인의 정신력을 세우는 이른바 정훈(정치훈련)공보병과의 최고 지휘관은 별이 하나인 1성 장군 정훈감이다.

정훈병과는 군장병의 정신전력을 전담하면서 군인의 가치관, 자세, 국가·역사관, 군인정신 함양, 내무생활 명랑화 등의 교육을 통해 전·평시 정신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군홍보 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현재는 매우 위축돼 있는 것이 군부대의 실상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정훈병과 소속 장교 및 부사관의 인원은 타 병과와 비교가 안될 만큼 극소수 인원으로 군장병의 정신력강화를 위한 교육활동에 집중하지만 생각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전투병과 출신 장교 등은 4성 장군까지 바라볼 수 있지만 정훈장교의 최고 계급장은 1성 장군으로 그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계급사회인 군사회에서는 그 무게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기자가 시청한 미국영화 ‘유니버설 솔져’에서 보면 특수군인으로 인간을 사이보그로 생산해 훈련과 전투에 참전시키지만 이 사이보그의 판단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칩’만 바꾸면 아군이 강력한 적군으로 변하면서 역으로 아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인 군인은 특히 더하다. 전투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에 따른 강한 정신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조그만 충격이나 심경의 변화로 인해 무엇보다 무서운 적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구나 계급의 명령체계로 움직이는 군조직의 특성상 정신력은 어떠한 무기보다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한적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작금에는 그 효과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전투력이 강할지라도 정신력이 약하면 백전백패 일 수밖에 없는 것이 전쟁의 역사라는 인식이 부실할 뿐이다.

위의 내용은 대한민국 군이 직면한 현실로써, 군수통수권자는 정훈병과 장교들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무게를 실어줘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의무와 국가관이 담긴 강한 정신력의 군을 지휘할 수 있는 것이다.

본 기자는 최전방 강원 철원지역에서 군의 기강해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사건사고를 엿보면서 무엇이 근본적으로 문제일까를 객관적으로 생각할 때 그 해답은 정훈병과의 무게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이 섰다.

남북의 휴전국인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은 군의 첨단무기를 앞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군장병의 정신력 무장 강화를 위한 시스템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군수통수권자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