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생산직 사원으로 첫 임원된 노동열씨
현대중공업 생산직 사원으로 첫 임원된 노동열씨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11.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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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술직 사원들 희망이 되고 싶다"

▲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생산기술직으로는 처음 임원 승진한 노동열(59) 품질경영부 상무보.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생산기술직 사원들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생산기술직으로는 처음 임원 승진한 노동열(59) 품질경영부 상무보.

그는 12일 인터뷰에서 "사내 생산기술직으로는 처음 임원이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용기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 고생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74년 현대중공업 품질관리부 7급 사원으로 입사했다.

조선 생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 기원(대리급), 기장(과장급), 기감(차장급), 기정(부장급)으로 승진하고 마침내 임원자리에까지 올랐다.

노 상무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품질맨으로 알려졌다.

선박의 볼트 하나도 꼼꼼하게 확인하며 고품질의 선박 건조를 위해 힘쓴 '생산 현장의 산증인'이라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현대중공업이 40년 동안 건조한 선박 대부분 현장을 지킨 그의 손길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노 상무보는 특히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드릴십과 시추선 등 특수선박에 대한 품질 관리가 최고"라고 칭찬했다.

울산 출신으로 어린시절을 힙겹게 보낸 그는 "보리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고 처음 쌀밥과 소고기국을 먹어봤다"고 말했다.

노 상무보는 이번 인사로 40년 일한 울산 본사를 떠나 군산조선소의 품질, 안전, 공무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군산조선소 직원들이 환한 얼굴로 맞아줘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생겼다"며 "안전과 공무 업무를 맡아 걱정이 되지만 부서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배우고 개선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후배와 동료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피하지 말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을 때 어려운 일에 많이 부딪히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