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표 女시인들 '여성의 몸' 말하다
한일 대표 女시인들 '여성의 몸' 말하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1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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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본 도쿄 조사이대에서 대담회 열어
▲ 문정희 시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들이 '여성의 몸'을 주제로 대담하는 행사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국시인협회장인 문정희(67) 시인과 일본 시단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 이토 히로미(伊藤比呂美·59), 원로 시인 마즈다 노리코(水田宗子·77)는 7일 오후 1시30분 도쿄 조사이대에서 여성이 바라본 여성의 신체와 미래 여성시의 언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로 한일 양국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양국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들이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행사 전부터 관심을 끈다. 이번 행사는 조사이대와 일본 시문학 출판사 시초사(思潮社)가 공동 주최한다.

조사이대의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여하는 문정희 시인은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뒤 힘 있는 언어로 '여성적 생명주의'의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 시인 포럼 '올해의 시인상',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문 시인은 이번 대담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언급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딸아 미안하다'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문 시인은 "'딸아 미안하다'에서 한국 남성들의 반성을 촉구했었다"면서 "지난 5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제야 문제를 삼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몸을 성도구로 생각하는 남성 문화가 본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