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미술관, 시민 접근 쉬워야"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미술관, 시민 접근 쉬워야"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4.11.02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술관, 문화전당 인근으로 이전 추진"

 
조진호(62) 신임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문화수도 광주에 걸맞은 미술관이 되려면 미술관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으로 옮겨야 한다"고 2일 밝혔다.

조 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중외공원에 있는 시립미술관의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관련기관과 협의해서 미술관을 문화전당 인근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립미술관 이전 필요성에 대해선 "건물이 멋지고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아도 찾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서울 국립현대미술관도 과천에 있다가 서울 시내로 나온 것도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미술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시립미술관은 어린이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하정웅 선생 기증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확대해 운영하면 된다"며 "상록전시관은 지역 미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새로운 시립미술관은 현대미술관을 굵직한 기획전이나 문화전당과 연계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관장은 또 "미술관은 박물관의 기능도 있지만, 지역 미술인을 지원하고 시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조직 개편 등 개혁보다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교류 문제에 대해 "베이징 창작스튜디오를 거점으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 작가의 기획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확대해 문화 관광객 유입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미술계와 소통을 위해 여성, 원로, 신진 작가들의 의견을 골고루 청취할 계획"이라며 "소외된 계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 출신인 조 관장은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 민중미술화가로 활동했으며 주암호 수몰지역 주민의 애환을 담은 풍경과 인물화, 남도의 서민을 주제로 주로 작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