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산물 도둑 활개 특단대책 세워야
수확철 농산물 도둑 활개 특단대책 세워야
  • 신아일보
  • 승인 2014.10.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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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순찰·공익요원 투입 등도 방법
수확이 절망으로 이어지는일 없어야

농산물 수확철을 맞아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농촌에 농산물 도둑들이 활개를 쳐 시름에 차있다.

농산물 절도는 심야 또는 한적한 곳에 보관된 농작물을 차량으로 훔쳐가거나 본인 소유인양 사람을 사서 밭과 논에 있는 농작물을 싹쓸이 해가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최근 경북에서는 안동·영주·문경·상주 등을 돌아 다니며 50여 차례에 걸쳐 창고에 보관중이던 고추와 참깨 등 농산물 1억5000여 만원 어치를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영광에서는 비닐 하우스와 창고 등에 보관중이던 고추 등 농산물 3.6t을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훔친 전문절도범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농촌의 수확철 절도사건은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연중행사처럼 일어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수법이 더욱 지능화 되고 대담해지고 있다.

대낮에 콤바인으로 벼를 싹쓸이 해 가는가 하면 집안까지 침입해 고가의 장뇌삼을 훔쳐가기도 한다.

보관창고나 경비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대부분 우리 농촌 상황에선 농작물들이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절도범이 발각되더라도 제때에 대처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농산물 절도는 경제적 피해는 물론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워온 농산물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데 따른 상실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할 범죄이다.

경찰도 농촌지역에 대한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특별방범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에는 크게 미흡한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마을 한곳에 농산물 보관을 위한 공동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또 농산물 보관 장소 등 범죄 발생지역 등을 중심으로 정기 순찰과 불시 검문검색을 강화 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도 시급하다.

특히 마을주변 수상한 차량에 대한 기록유지와 집을 비울때 인근 경찰관서에 미리 신고해 예방순찰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절도 예방을 위한 방법이다.

이 같은 업무들을 경찰이 전담하기엔 순찰인력이 한정 돼 있기 때문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농민들이 스스로 방범대를 운영하기에는 고령화 등으로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전북 김제경찰서가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순찰을 실시해 절도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둔 사례를 타지역에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또 수확철만이라도 공익요원을 순찰에 투입해 거미줄 예방망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농민들에게 수확이 절망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