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머지않아, 어느 날 갑자기 온다"
"통일은 머지않아, 어느 날 갑자기 온다"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10.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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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프리드먼 박사 "그 시기는 2030년 이전일 것"
▲ 조지 프리드먼 박사

"통일은 머지않아, 어느 날 갑자기 올 것입니다. 그 시기는 2030년 이전일 겁니다."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조지 프리드먼(65) 박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반도 재통일을 점쳤다.

코넬대 정치학박사인 프리드먼은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군사정치 분석가이자 미래학자다.

그가 1996년 설립한 미국 국제안보 분석기관 '스트랫포'(Stratfor)는 미 국방부와 각국 정부, 세계 500대 기업 등을 포함해 유료 고객이 220만명에 달한다. '그림자 CIA'라는 별칭도 붙었다.

14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 2014'의 특별 연사로 초청돼 방한한 프리드먼은 13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더는 정권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통일 국면이 갑자기 들이닥칠 확률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4년전 출간한 저서 '100년 후'(The Next 100 Years)에서도 10∼20년 내 남북이 통일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통일이 되면 남한으로서는 북한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그는 "남한 정부는 대북 정책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갑작스러운 북한의 정권 교체 대신 연착륙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남한은 남북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갖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것 역시 이런 점이 밑바탕에 깔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리드먼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상당수 학자가 중국을 떠오르는 미국의 '맞수'로 보는 것과 달리 2020년께 중국이 분열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중국은 급속도로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지만 2008년 한계치에 도달, 성장을 사실상 멈춘 상태"며 "기업들이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을 떠나는 등 중국 자본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 중국이 끝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경우 10억 이상의 인구가 빈곤층이고, 급증하는 실업률을 중국 공산당이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이는 이미 급속한 성장 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던 일본과 한국 등도 경험하지 못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공식연사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외교적·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 한가운데서 한때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면서도 "한국이 향후 동북아를 넘어 국제질서에서 이들 양국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경쟁국임에는 틀림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