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들 한국의 맛에 빠졌어요"
"말레이시아인들 한국의 맛에 빠졌어요"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10.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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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태오 KMT무역 대표, 20년째 한국 식품 말聯에 유통
산업포장 수상…"한식 인기 상승…할랄식품 연구도 한몫"

▲ 이마태오 KMT무역 대표
"말레이시아인들을 한국의 맛에 빠지게 한 한국인 이마태오(46) KMT(Korea Malaysia Trading) 대표. 그는 20년째 이 나라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한번 빠지면 주변의 지인들까지도 끌어들여 맛보게 하고, 함께 한국 음식의 맛에 빠지기 때문에 이 대표와 직원 100명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쿠알라룸푸르지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짬을 내 지난달 29일부터 여수 엑스포 디지털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표는"총 300종류의 한국 식품을 취급한다"며 "연말까지 1천만 달러(약 105억3천400만 원)어치를 현지 상점과 한인 식품상에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국 식품 유통업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한국 식품을 선호하는 계층이 어느 정도 있었던 데다 한류 붐이 일어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한국 식품을 찾는 이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한국 경제의 위상도 상승해 한국 식품은 이제 대형 백화점과 마켓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한국의 맛에 빠지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대표가 할랄(이슬람)식품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할랄청을 두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할랄식품을 권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제품의 할랄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10년 전부터 뛰었다. 국내 식품업체들에 할랄식품 검증을 받도록 권유했다. 그의 주력 수입품인 농심 신라면은 3년 전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성공 요인으로 어렸을 때부터 말레이시아의 문화와 친근했던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충남 온양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고교 졸업 후 말레이시아의 국영기업체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이주했다. 말레이시아 서다야칼리지를 졸업했고, 군 복무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 1994년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가방 하나 들고 자동차 액세서리를 파는 오퍼상으로 나섰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만나 식품유통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사업 기반을 잡았어요. 당시 말레이시아 백화점에서 라면 끓여주는 판촉 행사를 벌였는데, '대박'이 났습니다. 작년에도 '한국 식품전-코리아 푸드페어'라는 이름으로 말레이시아의 이세탄백화점에서 코트라와 함께 대형 행사를 열었고요. 식품을 주제로 삼아 한국 제품을 브랜딩하는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는 31일부터 같은 백화점에서 서울시 통상원(SBA)과 함께 다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제49회 무역의 날에 산업포장을 수상한 그는 식품 외에도 패션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