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정상회의가 해결해야할 과제들
유엔 기후정상회의가 해결해야할 과제들
  • 신아일보
  • 승인 2014.09.24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국 정상들 동참 끌어내 기후변화 적극 대응
'미래 재앙' 막을 지혜로운 대응책 마련하길

유엔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연설 함으로써 첫발을 내디뎠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초청에 따라 참석한 이번 유엔기후정상회의는 2020년 이후의 새로운 기후체제 구축과 공동 대응을 위한 각국 정상들의 정치적 의지 결집을 목표로 삼고있다.

특히 박대통령은 반총장이 주재하는 기후정상회의 기조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삼아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우리나라의 노력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박대통령은 또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을 유치한 대한만국의 정상으로서 개도국들의 적극적인 기후 대응 노력을 위해 공공.민간부문의 재정 지원 중요성을 강조하고 참석자들의 전향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때 마침 유엔기후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22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십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주최측 추산 31만명)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빌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차기 기후변화총회 개최지인 파리를 비롯해 런던, 뉴델리 등 세계 156개국 2646개 도시에서 50만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처럼 전 지구가족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 지구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기후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세계적 과학 저널'네이쳐 지오사이언스'등은"온실가스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 하면서 앞으로 30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섭씨 2도나 올라 생태계를 파괴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미국, 중국, 인도의 가스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세계 전체 배출량도 엄청나게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억t으로 세계 총 배출량의 28%를 차지해 최대 배출국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14.4%, EU의 9.6%, 인도의 6.6%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중국은 1인당 CO₂ 배출량에서도 7.2t으로 6.8t을 기록한 EU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세계 최대 CO₂ 배출국을 이웃으로 두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번 유엔기후정상회의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또“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중추적 기구로 출범한 녹색기후기금(GCF)에 1억 달러까지 재원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정부 2기 핵심 아젠다로 온실가스 감축을 꼽고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각국 정상들의 동참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노력이 얼마 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 인도, 캐나다 정상들은 이번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무장관이 외무장관 회담에서 기후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 한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케리 장관은"기후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IS(이슬람 국가)사태와 에볼라 바이러스 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끔찍한 미래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온실가스를 이대로 방치하면"머지 않은 미레에 수조∼수백조 달러의 비용은 물론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고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엔기후정상회의가 '미래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지혜로운 대응책을 마련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