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여중생 자동차정비 기능사 조연진 양
14살 여중생 자동차정비 기능사 조연진 양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7.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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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 명장 되고 싶어요"

▲ 조연진(14)양이 지난 5일 부산 강서구 화전동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차량을 정비하다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의 한 여중생이 자동차 정비를 독학으로 배워 전국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명호중학교에 다니는 조연진(14) 양.

조 양은 지난 4월 1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2014년 자동차 정비 기능사 1회 실기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

필기시험을 3번 만에 합격했으나 실기시험은 단번에 붙는 기염을 토했다.

조 양의 합격으로 그의 가족은 어린 두 여동생을 제외하고 모두 정비 기능사 자격증 보유자가 됐다.

조 양이 어린 나이에 자동차정비 자격증을 딴 것은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에서 10여 년간 카센터를 운영했던 조양의 부모는 사기를 당해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조양 가족은 쫓겨나듯 부산으로 내려왔다.

힘겨워하는 부모님을 옆에서 생생하게 지켜본 맏딸 조 양은 지난해 자신의 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음악에 소질이 있어 한 청소년교향악단에서 플루트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조 양은 춤과 노래에도 관심이 많아 그 방면으로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부모님을 돕고자 자동차 정비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조 양은 "아직도 노래와 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부턴 부모님을 도와 정비사의 길을 걷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학교를 마치면 집에서 텔레비전 속 자동차를 보고 즐거워하고 자동차 전문 케이블 방송을 찾아보는 조 양에게 자동차는 이미 삶의 전부가 돼 버렸다.

이후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조양은 지난 2월 부산 강서구 화전동에서 어렵게 다시 시작한 부모의 카센터에서 학교 수업을 마친 뒤 매일 2시간씩 자동차 정비를 배우고 있다. 주말이면 부모와 함께 실제로 차를 고치면서 실습을 하고 있다.

조 양은"엄마, 아빠보다 자격증 취득은 늦었지만 실력은 최고가 되고 싶다"는 조 양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자동차정비 명장이 되는 것이 꿈이예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