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브라운 참령, 국제긴급구호 세미나 교육차 방한
레이 브라운 참령, 국제긴급구호 세미나 교육차 방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4.07.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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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기본 무시해서 일어난일"
▲ 레이 브라운 참령

[신아일보=이은지 기자] "기본적인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한국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긴급구호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존엄성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영국 구세군 국제본영의 국제긴급구호 책임자인 레이 브라운(57) 참령(구세군의 영관사관)은 7일 과천 구세군사관학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세군이 7일부터 열고 있는 국제긴급구호 세미나 강사로 한국을 찾았다. 34년 동안 구세군 사관 생활을 해 온 그는 국제긴급구호 분야에만 15년 종사했다.

이라크와 코소보 등 세계 재난현장을 숱하게 경험한 구세군 최고의 긴급구호 전문가에게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된 세월호 참사는 조심스러운 듯했다.

"세월호 참사는 영국에서도 큰 뉴스입니다. 사고 발생 요인이 너무 많아 단정적으로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부와 민간 가릴 것 없이 법과 기본 원칙, 규정을 무시해서 일어났다는 것이죠."

브라운 참령은 "아무리 선진국이라 해도 예기치 못한 재난은 발생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한국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전 예방과 준비 태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 8월 런던에서 일어난 폭동 사태를 예로 들었다.

"우리(영국)는 준비가 돼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그렇지 못했던 겁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중요한 건 평소에 철저히 준비하는 겁니다. 일본 같은 나라는 지진대피 훈련을 얼마나 많이 합니까?"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한국의 긴급구호 수준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한국은 기본 사회간접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해도 대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긴급구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뭐가 필요한지 듣고 그들의 필요를 최대한 충족시켜 주며, 인간의 존엄성을 잊지 말고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