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은퇴 여부 신의 뜻에 따를 것"
교황 "은퇴 여부 신의 뜻에 따를 것"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6.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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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인종주의 넘는 단합의 장이 되길"

▲ 프란치스코 교황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처럼 은퇴를 고려할 때가 되면 신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일간 라 뱅가디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건을 들 수 없을 정도의 나이까지 오래 살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회 수장의 자리를 떠나면서 전임 교황으로 머물 수 있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면서 "나도 그와 같이 행동할 것이며, 신께 그 순간이 언제인지 물어보면 어떻게 하라고 확실하게 대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전용 방탄차를 타지 않는 이유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록 유리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정어리 통조림과 같은 곳에서는 사람들과 인사할 수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면서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 내 나이에는 잃을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근본주의에 대해 "근본주의 그룹은 아무도 살해하고 구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라면서 "신의 이름을 빌린 폭력은 우리 시대에 맞지 않고 구태의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열혈 축구팬'이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 월드컵 관련 "월드컵이 인종주의와 과욕이 아닌 팀워크와 단합을 보여주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스포츠는 오락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선함을 장려하고 더 평화롭고 우애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통의 도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