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회장의 끝없는 모교 사랑
이길여 회장의 끝없는 모교 사랑
  • 전북취재본부/김용군·이윤근 기자
  • 승인 2014.06.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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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대야초에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 도서관 기증
“이 도서관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큰 인재 길러 낼것”

▲ 지난 14일 군산 대야초등학교‘가천이길여도서관'앞에서 개관 기념행사가 열렸다.
[신아일보=전북취재본부/김용군·이윤근 기자] 전북 군산이 배출한 세계적 의료인이자 여성지도자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뜨거운 모교 사랑이 화제다.

군산 대야초등학교(교장 김혜영)가 국내 최대 수준의 초등학교 도서관인 '가천이길여도서관'을 지난 14일에 개관했다.

이번에 문을 연 도서관은 대야초교 21회 졸업생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사재를 털어 모교에 기증한 건물로, 기증자의 호와 이름을 따 '가천이길여 도서관'으로 명명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당선인,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한 전북은행장, 김관영 국회의원, 김영 전북도 정무부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김원태 군산교육장, 나의균 군산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김명수 신아일보 회장을 비롯하여 군산시의원들과 대야초등학교 동문들, 학생 및 교직원, 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 성황리 개최됐다.

▲ 지난 14일 열린 군산 대야초등학교‘가천이길여도서관'개관식에서 이길여 회장<가운데>이 송하진 전북도지사 당선인<왼쪽>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오른쪽>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도서관은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총 998㎡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과 지하 1층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빌리고 볼 수 있는 도서실과 열람실을 비롯 멀티미디어실, 컴퓨터실, 로비 등이 있다. 2층은 교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센터와 독서실도 마련해 지역과 화합을 위한 장소도 제공한다.

특히, 2층에는 돌봄실(120㎡)을 마련, 농번기 등 일손이 바쁜 시기에 어린 학생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했다. 돌봄실은 최신 주방설비를 함께 갖추어, 식사를 제공하면서 방과 후에도 교사가 지도하는 공간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시설과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군산 대야초’가천이길여도서관'의 동심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장식된 내부 모습.

한편, 모교에 도서관을 기증한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전북 옥구 대야에서 태어나 대야초교, 이리여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일본 니혼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이길여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의료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을 설립하여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으로 성장시킨 여의사이다.

현재는 가천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이사장, 가천미추홀 청소년봉사단 총재, 경인일보 회장 등을 맡으며, 국내 대표 공익법인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이길여 회장은 지난 200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하였고, 2009년에는 과학기술훈장 최고등급 훈장인 창조장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시사저널 뉴스위크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길여 회장의 모교 사랑은 각별하다. 대야초교를 들어설 때 마주하게 되는 교문도 1985년 이길여 회장이 기증한 것이며, 1986년에는 과학실과 발전기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2000년 부터는 매년 6학년 학생들을 초청해 수도권 주요기관을 방문하는 수학여행을 후원해 왔으며, 2005년부터 졸업생에게 ‘박애, 봉사, 애국’상을 수여하면서 300만원의 장학금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대야초교 탁구부의 성장도 이길여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5년부터 매월 200만원씩을 후원해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2002년에는 탁구부 전용훈련장인 승리관도 지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결과, 전국대회에서만 33회 우승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길여 회장은 “이 도서관에서 많은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큰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짓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며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고향에 향해 있다. 앞으로도 고향을 위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지켜와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