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낙원 김포, 여야 당협위원장 동병상련
철새들의 낙원 김포, 여야 당협위원장 동병상련
  • 김포/이심택 기자
  • 승인 2014.06.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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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심택 기자

6.4지방선거의 열기가 채 식기도전 김포 정가는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정복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 한자리를 놓고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연고 찾기에 나선 후보군들의 난립에 김포시민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김포시민이 애지중지 키워낸 인물은 보다 큰 대의를 위해서 떠난다는 말을 남긴 채 홀연히 가버렸다.

애증 속에 그가 버려둔 텅 빈 의자는 새누리당 측의 누군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정치에는 별반 관심이 없던 중소기업 대표를 당협위원장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사심 없이 김포를 위해 헌신 봉사하던 인물이 김포를 걱정하는 당원들과 시민들의 성원에 마지못해 정치에 몸을 담은 것이다.

6.4지방선거에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평소 자신과 가까이 지냈던 유영록 김포시장 당선자와 대리전을 치러야하는 정치판의 속성상 인간적으로 편치 않음에 실력발휘조차 못한 채 패장이 되고 말았다.

그가 바로 홍철호 새누리당 김포당협위원장이다. 홍 위원장은 지난 9일 오전 1번이라는 흰 글씨가 선명한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 재킷을 입고 김포시청 구석구석을 누비며 낙선 인사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었다.

이날 오후 낙선 인사차 기자의 사무실을 찾은 그는 나름대로 시장 선거에 있어서 패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부족했고 낮은 자세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겸손함과 함께 자당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김포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7월 국회의원 보선에서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천타천 지금 김포는 철새들의 행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명분을 들어 텃새의 둥지에 뻐꾸기 알을 뿌려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대표 경선주자들 모두가 오픈프라이머니를 통한 당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홍 위원장은 누구와도 좋으니 멍석만 깔아달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을 만들어낸 새정치민주연합 김다섭 위원장 또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새누리당 홍 위원장과 더불어 동병상련 같은 입장이다.

철새들의 낙원이 된 김포의 역사는 여야 모두 긴장감 속에 7월 국회의원 보선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며 6.4지방선거에 이어 김포반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