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발전에 국가적 노력 기울여야"
"친환경 발전에 국가적 노력 기울여야"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6.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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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디슨 대상 받은 한국남부발전 이상호 사장
▲ 한국남부발전 이상호 사장(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미국 에디슨전기협회(EEI) 마이클 아키라 회장(오른쪽)에게 2014년 '에디슨 대상'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톰 쿤 에디슨전기협회 사장.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발전 산업은 얼마나 온실가스를 줄이느냐가 과제가 될 것입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미국 에디슨전기협회 연차총회에서 '전력 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디슨 대상'을 받은 한국남부전력 이상호 사장은 "친환경 발전 기술 개발이 큰 점수를 땄다"면서 세계 발전 산업의 주된 흐름이 된 친환경 발전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사장은 미국 발전량의 60%를 생산하는 에디슨전기협회 회원 전력회사 경영진은 남부발전이 이룬 친환경 발전 기술에 깊은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며 전 세계 전력회사의 경영 전략은 한곁같이 친환경에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부발전은 10년 전부터 풍력 발전이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의 선두 주자가 될 것으로 보고 100기 이상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기존 화력 발전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면 충분히 친환경 발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년 동안 남부발전 기술본부장을 지내고 2012년부터 남부발전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친환경 기술 혁신에 많은 역량을 쏟았다.

이 사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혁신은 세계 최초로 '건식'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습식 방식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건식 기술은 설비가 간단하고 에너지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점이 있다"고 소개한 이 사장은 "이미 하동발전소에서 10메가와트급 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용했고 삼척에 짓고 있는 30메가와트급 설비가 완공되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에 '에디슨 대상'을 받은 것도 삼척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발전 시설이다.

하지만 35년 동안 전력 생산 현장에서 일한 '전력맨'인 이 사장은 '현실'을 중시한다.

"부존 자원이 풍부하고 넓은 땅덩어리를 지닌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등과 에너지 정책이 같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기본 수요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값싼 석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석탄은 아직도 매장량이 엄청나게 많고 가장 값이 싸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 혁신을 이뤄낸다면 다른 나라에서 외면하고 있는 석탄을 더 값싸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6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남부발전이 '에디슨 대상'을 받으면서 중동, 남미,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데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이 사장은 "한국의 발전소 운영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번에 그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수상의 의미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