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 발맞춰 나가는 신문의 지혜 필요한 때
변화하는 시대 발맞춰 나가는 신문의 지혜 필요한 때
  • 조명애 특파원
  • 승인 2014.06.0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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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소비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이동
온라인 투자와 고품격 기사 유료화 필요

▲ 조명애 EU 특파원
스마트폰이 점점 뉴스 소비의 핵심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뉴스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종이신문 열독률과 구독률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이를 방증해 준다.

세계신문협회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의 부수 감소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IT 및 전자산업 선진국일수록 더욱 심하다. 발행부수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도 2000년대 대비 반 토막 났다.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 신문계를 양분하던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닷컴에 팔렸다. 또한 80년 역사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역시 온라인 매체를 보유한 IBT미디어에 매각됐다. 이들 매체의 매각은 오프라인계의 전통적 강자가 온라인의 이머징 매체에 잡아먹힌 격이라는 점에서 시대 변화를 통감케 한다.

한편,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층은 급증하고 있다.

뉴스 소비가 점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뉴스 이용자 중 60%이상이 인터넷으로 주로 뉴스를 접하고 있으며, 특히 18~29세에서 소비비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이는 이들이 중장년층이 되는 20여년 뒤에는 인터넷뉴스 이용이 보편화될 것임을 시사해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전통 신문사들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새삼스레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포스트>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던 <뉴욕타임즈>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해왔다.

디지털 미디어 중심으로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인터넷 기사의 유료화에 관건이 있다고 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전체 구독료 수입이 광고료 수입을 앞지르는 성과를 얻어냈다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종이신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 수를 앞질렀다. 이 역시 정보의 고급화와 기사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독자들의 인식변화가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신문사들이 뉴스 유료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문사의 뉴스 유료화 시도가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인터넷 독자들 대부분이 충동적으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즉, 특정 신문사들의 충성 독자들이라기보다는 ‘포털사이트 메인 페이지 뉴스 제목을 보고 클릭하는 경우’가 10명 중 8명이나 되어, 뉴스를 작성한 언론사에 대한 인지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러하다보니 기사를 취재해서 새로 뉴스를 찾아내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기사의 대부분을 인용하거나 발췌를 한 <허핑턴 포스트>같은 신생 매체가 ‘뜨는’ 일도 발생한다. 이 매체는 일본의 아사히, 프랑스의 르몽드, 스페인의 엘 파이스, 이탈리아 그루페 에스프레소, 영국 버진 미디어그룹, 독일 투마로우포커스 AG 등 다른 나라의 언론사들과 협력해서 현지판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겨레 신문과 손을 잡고 있다.

여하튼 디지털 미디어에 맞서 전통매체인 신문사가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유료화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양질의 프리미엄 기사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뉴스 소비 양상의 변화는 신문사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 주고 있고,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된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케 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도전에 맞서 지혜롭고 효율적인 변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명애 EU특파원.불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