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사육으로 1억원 이상 매출 올리는 父子
곤충 사육으로 1억원 이상 매출 올리는 父子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4.06.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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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사랑하는 마음과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 서산 수석동에서 애완곤충 전문점 ‘벅스베이’를 운영하며 연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박천기(57)・경석(25)씨 부자(父子)

[신아일보=서산/이영채 기자] “곤충은 징그럽거나 더러운 대상이 아니에요. 사람과 함께 공존해야 할 소중한 친구죠.”

곤충을 사육해 연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부자(父子)가 있다.

충남 서산시 수석동에서 애완곤충 전문점 ‘벅스베이’를 운영하는 박천기(57)・경석(25)씨 부자가 곤충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십년 전인 2004년이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곤충을 좋아했던 아들 경석 씨가 장수풍뎅이를 구해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어렵게 강화도까지 가서 1쌍을 사왔다.

번식력이 좋은 장수풍뎅이는 몇 년이 지나자 온 집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무수히 불어났다.

아버지 박씨는 사라져가는 곤충을 기르면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을 만들 생각으로 2007년도에 본격적으로 곤충 사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을 키워 어린이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군대를 갓 전역한 경석씨가 다니던 대학교까지 그만두고 곤충농사에 힘을 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부자는 인터넷쇼핑몰을 구축했고, 배합사료와 연중 곤충생산을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전국의 학교와 유치원을 비롯해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등의 곤충과 애완달팽이를 연간 3천 마리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지난해는 1억 4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박씨 부자는 아이들이 보다 많은 곤층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생태체험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 박씨는 “곤충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돼 포기하는 농가가 많다” 며 “곤충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항상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