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해양전문가 대거 확보 필요"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해양전문가 대거 확보 필요"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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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계기로 '기본'의 중요성 되새겨야"
▲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세월호 참사는 기업의 탐욕에서 비롯된 과적 외에도 선박 안전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인 평형수를 적정하게 싣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기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57, 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각계각층이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일 총장은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이처럼 무섭고도 참혹한 결과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기본'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 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배와 운명을 같이하는 '시맨십'(seamanship)의 전통을 크게 훼손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한국해양대 출신 등 대부분의 해기 인력은 시맨십 정신으로 무장,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며 "이번 일로 대한민국 출신 해운업계 종사들이 집단으로 매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으로 '기본'을 확립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제2,3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며, 국민 각자가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키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총장은 "정부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면 결국 불신이 만연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에 해양에 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많은 인재로 채워져야 한다"고 밝히며, "바다의 비상상황에 대해서는 몸으로 기억해 놓아야지 머리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유능한 해상근무 경험자 배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해양 전문가 필요성를 강조했다.

한국해양대는 1945년 개교 이래 해양 전문인력을 양성해 왔으며 해양안전에 관한 각종 연구로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