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참사"
"세월호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참사"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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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A 이영웅 회장 "해양산업 인력 양성 시급"
▲ 이영웅 재미한인해양엔지니어협회(KOEA) 회장

"세월호 침몰 사건은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참사입니다. 해양산업의 모든 기술과 정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미국 휴스턴에 본부를 둔 재미한인해양엔지니어협회(KOEA) 이영웅(46, 사진) 회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해양산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에게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수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8일 인터뷰에서 "해양산업 분야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이 나왔다"면서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양산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5년, 10년 뒤에 성과를 보는 업종"이라며 "한국도 더 늦기 전에 해양산업에 뛰어들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다국적기업 셸(Shell)의 기술전략개발팀장이다. 그는 2009년에 입사해 5년 만에 기업의 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는 핵심 부서를 이끌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기계공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기아·현대자동차에서 6년간 근무한 뒤 2000년에 미국으로 유학, 보스턴 MIT에서 해양엔지니어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GE의 기술연구소에서 항공기 엔진 관련 연구원으로 4년간 근무했고, 2009년부터 셸에 몸담고 있다.

이 회장은 "해양산업은 선박·탐사 설비·시추·화학·환경 등 다양한 분야가 합쳐진 종합산업"이라며 "팀장이 된 것은 자동차·항공기·해양 분야를 두루 경험해 시야가 넓은 점을 회사가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안전을 유달리 강조하는 이유를 그는 "해양사고는 인명은 물론이고 자연환경에도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며 "셸은 어떤 장소에서 회의하든 제일 먼저 비상시 안전수칙과 대피 요령을 공지하고 심지어 선박 등 해양구조물 계단 오를 때 난간 잡기, 작업 전 안전 수칙 공지, 공장 내 운행 속도 준수 등 어느 것 하나 어겨도 바로 해고할 정도로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은 일찍부터 심해·극지 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어 상당한 기술 축적과 성과를 이룬 데 비해 한국은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상황이다"며 "조선 분야에서 앞서 있다지만 핵심 기술은 노르웨이나 미국 등이 독점해 매출액만 높을 뿐 순수익은 적어, 후발주자로서 더 뒤처지지 않으려면 전문가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한국이 미래의 자원 보고인 바다를 개발하는 해양산업에 더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